생각이 많은 요즘

2012. 9. 8. 11:57나에게

 

 

 

 

그날인가부터 생각이 너무 많아졌어.

 

그날 나눈 이야기들은 그동안의 시간들을 영점으로 돌려버렸었거든.

삼진아웃. 더이상은 관계가 될수 없다는 생각.

한번도 들어보지 않은 이야기였지.

 

어쩌면 낯선 땅에서 하루 하루들이 쌓여 이제 갓 1년도 안되는 관계들을 계속 지속해가면서

아슬아슬하게 낭떠러지 위에 놓인 외나무길을 걸어가듯 지내고 있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

지금의 관계들이 어쩌면 하루아침에 사라져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까지 들고 있는 요즘이야.

 

나는 모든 관계에는 시간들이 쌓여야 된다고 생각했어.

시간이 쌓여가면서 이야기가 쌓이고 기억이 쌓이고 추억이 쌓이는거지.

근데 때론 추억이 쌓이더라도 추억만으로 남아버리는 경우가 생기는것 같더라고... 슬픈것 같아.

나는 여전히 기억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렇지 않다는거...

그렇게 생각하면 지금 제주에 와 있는 나도 웃긴거야.

십년지기 친구들도 두고 내려와 있잖아.

그립다. 눈물나게 그리워.

 

가끔씩 나도 모르게 낯선 느낌, 투명인간이 되어버린 느낌

생각이 많아서일까? 정말 그랬던걸까?

가을이 오고 있긴 있나봐.

 

아직은 고집부리고 올라가지 않고 있지만

많이 그립고 보고 싶어. 정말이야.

 

 

 

 

추억의 자리, 그게 끝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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