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3)
-
생각이 많은 요즘
그날인가부터 생각이 너무 많아졌어. 그날 나눈 이야기들은 그동안의 시간들을 영점으로 돌려버렸었거든. 삼진아웃. 더이상은 관계가 될수 없다는 생각. 한번도 들어보지 않은 이야기였지. 어쩌면 낯선 땅에서 하루 하루들이 쌓여 이제 갓 1년도 안되는 관계들을 계속 지속해가면서 아슬아슬하게 낭떠러지 위에 놓인 외나무길을 걸어가듯 지내고 있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 지금의 관계들이 어쩌면 하루아침에 사라져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까지 들고 있는 요즘이야. 나는 모든 관계에는 시간들이 쌓여야 된다고 생각했어. 시간이 쌓여가면서 이야기가 쌓이고 기억이 쌓이고 추억이 쌓이는거지. 근데 때론 추억이 쌓이더라도 추억만으로 남아버리는 경우가 생기는것 같더라고... 슬픈것 같아. 나는 여전히 기억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렇지..
2012.09.08 -
그리움의 거리
길지도 짧지도 않은 여름 휴가를 보내는 마지막 밤이었어. 끝이라는 생각 떄문이었을까? 바다는 차갑고 바람은 서늘하게 느껴졌어. 홀로 서있는 나무가 너무도 쓸쓸해보이고 저 멀리 반짝이는 불빛들이 아련해지는거야... 그리움의 거리는 얼마나 될까? 문득, 흘러나온 노래를 따라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렸어. 얼마나 걸으면 그리움에 닿을까? 얼마나 기다리면 그리움에 닿을까? 닿을수 없기 때문에 먹먹함과 아련함이 나를 따라와 눈물이 흘러버린걸까? 마치 나에게 그리움이 없는것처럼... 그리움을 등지고 도망가보려고 했어. 잊고 있었던거야. 내 마음은 여리고 여렸다는걸... 이미 벅차오를대로 벅차올라버린 내 마음을 난 감당할수가 없었어. 흐르는 눈물대로 씻겨져 내린다면 한없이 흘려버릴텐데... 흐르는만큼 차곡히도 잘 ..
2012.08.17 -
마주서자 우리, 함께 걷자 오늘.
그와 이별을 한지도 시간이 꽤 지났어. 어느날 내게 그는 미안하다며 내게 오겠다고 말을 했지만 모든것이 원점이 되어버리던 그날의 상실감들을 가진 나는 그를 믿을수가 없었어. 사랑했던 사람을 더이상 신뢰할수 없다는 사실이 난 너무 슬펐어. 문득, 그날의 아픔들이 내 마음을 스쳐 다 지난 이야기들이 새록 떠올라버렸어. 그때만큼은 죽을듯 아프고 미워할만큼 미워했었거든... 그러면서도 난 조금만 더 강한 나였다면. 지혜로운 나였다면 그를 잃지 않았을까 라며 아파하기도 했었어. 하지만 그때 우리에게 닿은 그 시간들은 우리에게 어울리지 않았던 시간이었을지 몰라 누가 잘못하고 누가 나쁜게 없는 그냥 그땐 그래야만 했던거야. 이제 나는 나와 마주할 나의 사랑을 기다리고 있어. 더 많이 행복하고 더 많이 즐거워야겠어! ..
2012.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