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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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설레임
그때 말야. 마구 섞어도 제대로 섞이지 않는 믹스 커피를 한잔씩 마셔들고 데려다 달라고 졸라대고 박진영의 청혼가를 틀고 고백아닌 고백들을 하며 신나게 달리고 달렸던 제주의 여름날. 아마도 그날이 있어 나는 제주에 있고 너도 제주를 그리워할지도 몰라. 그날의 제주는 너무나 맑고 맑아서 우리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잖아. 지금은 비록 기억속에 한 이야기일 뿐이지만 생각할때마다 피식 웃어버릴수 있는 추억이 되었던 그때말야. 그때 그 설레임들이 다시 또 찾아와. 두근두근두근. 하늘이 파랗기 때문일까. 바다가 맑아서일까. 구름이 예뻐서일까. 난 잘 모르겠지만 설레여. 내 마음의 문이 조금씩 열리고 있는건 아닐까?...
2012.08.07 -
하늘을 담아 너에게 달려갈꺼야.
하늘이 너무 맑은 날이었어. 조용히 파도소리를 들으며 모래사장 위를 걷고 있는데... 문득, 너와 걷던 한여름의 제주가 생각나는거야. 높고 높기만 한 파란 하늘에 그저 예쁘기만 한 구름들을 보며 감탄하던 그때... 마음과 하늘과 구름을 담아 너에게 달려가고 싶어졌어. 받아줄래?! 귓가에 노래가 들려온다 You must've fallen from the sky ♪ 분명, 그럴지도 몰라.
2012.08.01 -
뜨거운 여름엔 에머랄드빛 제주바다와 함께 하자.
길고 무서울것 같은 태풍도 금새 휘 지나가버리고 꽤나 더운 여름이 왔어 아마도 이날부터 멋진 구름이 시작된것 같아. 제주 여행이후 육지에 돌아가 잊을수 없었던 그 제주 하늘 에머랄드빛깔에 파란 빛이 더해진 바다위에 시원하고 높은 하늘과 멋진 구름들 작년 여름이 또 생각나서 눈을 감았지. 그때 기억들을 추억하며 다시 또 내 마음에 설레임들이 찾아오는 날이었어. 내 옷은 점점 땀에 젖어가고 몸은 끈쩍여지는데도 마음만큼은 시원하고 두근거렸지. 이젠 그리워하지 않아도 되거든. 너무 보여주고 싶어서 급한 마음에 사진 한장을 꺼냈어. 비양도가 보이는 금능바다.. 참 예쁘다. 날은 더운만큼 너무 예뻐서 다들... 날씨가 미쳤다고들 해. 좀 웃기지만말야... 난 요즘 이 푹푹 찌는 더위에 선풍기도 없이 홀로 여름을 나..
2012.07.26 -
나와 비밀을 간직하자. 자연이 만든 긔요미녀석.
난 아직 한라산을 완주하지 못했어. 지난 겨울 새해를 맞이하며 오르던 야간 산행은 눈보라에 밀려 배고픔에 허덕이며 내려와야했고 늦잠꾸러기인 엄마와 함께 사라오름까지만 올랐었지. 그땐 춥기도 춥고 눈이 쌓일대로 쌓여버려서 아이젠으로 무장하고 올라갔었는데... 어느덧, 봄이 지나 여름이 오고 있는거야. 다시 사라오름을 오르기로 했어. 진달래밭까지 가면 왠지 몸살을 앓아버릴것 같았거든. 눈이 쌓인 한라산만 본 나는 깜짝 놀랐어. 모든 길이 계단과 돌길인거야 훗, 아무렴 산인데 내가 방심했지. 나의 방심한 틈을 타 나를 보고 놀란 녀석을 발견했어. 너무 귀여워서 나도 모르게 셔터를 눌러버린 녀석인데.. 내려갈땐 못 봤다는거야. 어디로 숨어버린거야! 덕분에 한라산도 사라오름도 아닌 사슴을 닮아버린 저 나무 조각만..
2012.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