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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의 거리
길지도 짧지도 않은 여름 휴가를 보내는 마지막 밤이었어. 끝이라는 생각 떄문이었을까? 바다는 차갑고 바람은 서늘하게 느껴졌어. 홀로 서있는 나무가 너무도 쓸쓸해보이고 저 멀리 반짝이는 불빛들이 아련해지는거야... 그리움의 거리는 얼마나 될까? 문득, 흘러나온 노래를 따라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렸어. 얼마나 걸으면 그리움에 닿을까? 얼마나 기다리면 그리움에 닿을까? 닿을수 없기 때문에 먹먹함과 아련함이 나를 따라와 눈물이 흘러버린걸까? 마치 나에게 그리움이 없는것처럼... 그리움을 등지고 도망가보려고 했어. 잊고 있었던거야. 내 마음은 여리고 여렸다는걸... 이미 벅차오를대로 벅차올라버린 내 마음을 난 감당할수가 없었어. 흐르는 눈물대로 씻겨져 내린다면 한없이 흘려버릴텐데... 흐르는만큼 차곡히도 잘 ..
2012.08.17 -
두근두근 설레임
그때 말야. 마구 섞어도 제대로 섞이지 않는 믹스 커피를 한잔씩 마셔들고 데려다 달라고 졸라대고 박진영의 청혼가를 틀고 고백아닌 고백들을 하며 신나게 달리고 달렸던 제주의 여름날. 아마도 그날이 있어 나는 제주에 있고 너도 제주를 그리워할지도 몰라. 그날의 제주는 너무나 맑고 맑아서 우리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잖아. 지금은 비록 기억속에 한 이야기일 뿐이지만 생각할때마다 피식 웃어버릴수 있는 추억이 되었던 그때말야. 그때 그 설레임들이 다시 또 찾아와. 두근두근두근. 하늘이 파랗기 때문일까. 바다가 맑아서일까. 구름이 예뻐서일까. 난 잘 모르겠지만 설레여. 내 마음의 문이 조금씩 열리고 있는건 아닐까?...
2012.08.07 -
함께라서 좋은 시간
사랑에 다섯가지 언어가 있다고 하던데 너는 뭘까? 나는 함께 있는 시간인데... 그래서 그냥 늘 같이 있는걸 좋아해. 함께 라는 말도 너무 예쁘지 않아?! 같이 이야기하고 같이 일하고 같이 밥먹고... 그냥 그 시간이 좋아지는거야. 그래서 그날의 추억들이 있어 그날들을 자꾸 떠올리나봐. 함께 걷던 길. 함께 나누던 이야기들을 말야... 평범한 지금 시간들이 쌓이고 쌓여서 내 마음에 추억이란 이름으로 차곡히 채우고 있겠지. 그래서 난 오늘도 사진을 찍나봐. 함께.라는게 좋아서. 시간과 함께 하는거. 자꾸 남기고 싶은거야. 다음엔 그대라는 이름도 함께 담아야겠어!! 저 연인의 손과 발걸음이 너무나 부러웠던거 있지. 홀로 보내는 시간동안 소중함들을 배워가고 있는것 같아. 소중함이란, 알면 알수록 더 소중해지는..
2012.08.06 -
하늘을 담아 너에게 달려갈꺼야.
하늘이 너무 맑은 날이었어. 조용히 파도소리를 들으며 모래사장 위를 걷고 있는데... 문득, 너와 걷던 한여름의 제주가 생각나는거야. 높고 높기만 한 파란 하늘에 그저 예쁘기만 한 구름들을 보며 감탄하던 그때... 마음과 하늘과 구름을 담아 너에게 달려가고 싶어졌어. 받아줄래?! 귓가에 노래가 들려온다 You must've fallen from the sky ♪ 분명, 그럴지도 몰라.
2012.08.01 -
300일이야. 파티하자
제주에 내려와 산지 벌써 300일이 되었어. 신기하다. 낯설기도 하고 생각한것들과 너무 달라서 퇴근하는 버스에서도 눈물이 줄줄 흐르고 깊은밤 혼자 누워 훌쩍이기도 했던 밤들이 머리속을 스친다. 생각처럼 마냥 좋은게 아니더라구... 그냥 똑같은 삶이었던건데 내가 너무 기대를 했던 모양이었어. 그래도 그렇게 보낸 시간들이 쌓여 지금의 나는 조금 정신이 없긴 해도 즐거운 하루들을 보내고 있어. 아마 제주의 여름이 깊어져가고 있기 때문일지도 몰라. 여전히 나는 놓치는것들이 너무나 많겠지만 조금더 달라지려고 노력하고 있어. 여전히 나를 응원해주는 너가 있어 힘이 되. ^^ 비록 만나긴 힘들지만, 가끔씩 보내는 카톡만으로도 육지를 마음에서 꺼내보는것 같아. 300일이 되었지만 난... 제주도 사투리도 여전히 촌스럽..
2012.08.01 -
마주서자 우리, 함께 걷자 오늘.
그와 이별을 한지도 시간이 꽤 지났어. 어느날 내게 그는 미안하다며 내게 오겠다고 말을 했지만 모든것이 원점이 되어버리던 그날의 상실감들을 가진 나는 그를 믿을수가 없었어. 사랑했던 사람을 더이상 신뢰할수 없다는 사실이 난 너무 슬펐어. 문득, 그날의 아픔들이 내 마음을 스쳐 다 지난 이야기들이 새록 떠올라버렸어. 그때만큼은 죽을듯 아프고 미워할만큼 미워했었거든... 그러면서도 난 조금만 더 강한 나였다면. 지혜로운 나였다면 그를 잃지 않았을까 라며 아파하기도 했었어. 하지만 그때 우리에게 닿은 그 시간들은 우리에게 어울리지 않았던 시간이었을지 몰라 누가 잘못하고 누가 나쁜게 없는 그냥 그땐 그래야만 했던거야. 이제 나는 나와 마주할 나의 사랑을 기다리고 있어. 더 많이 행복하고 더 많이 즐거워야겠어! ..
2012.07.30